고려대학교 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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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칼럼

심리학칼럼

“… 우리가 쥐에 대해서 느끼는 공포는 학습된 것이다. 필자가 뉴욕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주말이면 딸아이를 실험실에 데리고 가곤 했다. 네 살짜리 아이에게 실험실은 무척 지루한 장소지만 딸아이는 쥐를 데리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먹이도 주고 만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이의 취향이 독특한 것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 나이 또래의 아이 중 쥐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쥐에 대한 공포를 타고 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이유에서인지 쥐 한 마리가 손가락을 물어서 피가 약간 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아이는 쥐를 조금씩 겁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대부분의 성인들이 쥐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유래이다. 즉 우리 대부분은 쥐와 관련해서 공포스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딸처럼 직접적으로 물려보지는 않았다 하여도 쥐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엄마를 보았다거나 쥐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를 누군가는 들려준 것이 틀림없다. 쥐와 손가락의 고통이 연합되었듯이 우리들 뇌 속 어디엔가는 쥐와 엄마의 비명소리 혹은 누군가의 겁에 질린 표정이 질긴 끈으로 엮여서 언제나 마음속에 함께 떠오르는 것이다.”


최준식 교수, 『느끼는 뇌』 중에서